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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패션쇼: 낯설음 너머의 내 삶을 엿보다 그날, 나는 생전 처음으로 패션쇼 무대에 섰다. 500여 명의 관객이 채워진 커다란 홀, 그들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바람의 옷'이라는 주제 아래, 나는 음악에 맞춰 한 걸음 한 걸음 무대를 밟았다. 그 순간, 나는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었다. 내 모습에 어색할 정도였다. 메이크업을 하고 나니 평상시 내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데 메이크업해주시는 분들은 좋아했다. 이 모습이 무대에 어울리는 모양이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무대 순서를 대기하는데 그동안의 준비 시간이 영화처럼 떠올랐다. 이 모든 것은 국제 및 국가 행사에 무대를 세웠던 전문가의 지도 하에 이루어졌다. 얼마나 영광인가? 전문 모델들도 이런 분의 지도를 받고 무대에 선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2주간.. 2024. 2. 14.
내 안의 재능 발견: 오늘은 건축가가 되어볼까? “내가 만들어 볼까요?” 아내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새 집인데...” 무슨 말인지 알아차렸습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방문 설치 공사를 한다니 새 집이 엉망이 될까 걱정이 된 것입니다. 바로 포기했습니다. 문 없는 복층에 문이 있으면 좋겠다는 딸의 말에 직접 만들어 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2021년, 2022년은 건축가가 되었습니다. 물론 흉내 내보는 정도였지만요. 안동으로 근무지를 옮겨서 새로 생활할 터전이 숲 속에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방 4칸짜리 집 한 채와 잔디밭이 있는 정원, 조그만 텃밭과 화단, 무엇보다 아름드리 벚나무가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벚나무 아래 멋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아름드리 벚나무가 선물한 그늘과 벚꽃에 매료되어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어 .. 2024. 2. 13.
행복을 가져오는 것: 나 홀로 여행의 맛 내 나이 50대 중반, 지금껏 혼자 여행해 본 경험이라고는 20대 중반에 딱 한 번 있었던 같습니다.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강원도 동해로 훌쩍 떠났던 것.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이유로 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동해행 버스에 몸을 싣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를 잡고 항구 일대를 거닐다가 오징어 회 5000원어치를 샀어요. 처음에는 항구 방파제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먹으려고 했죠. 그런데 너무 처량하다는 생각에서인지, 아니면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계획을 바꿔 숙소로 향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숙소에서 홀로 그 많던 오징어 회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장면을 회상하면서 이 글을 쓰는 순간, 웬일인지 웃음이 납니다. 그때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기분.. 2024. 2. 12.
자기 돌봄: 글쓰기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과거는 반복된다.’ - 미 하버드대 철학교수 조지 산타야나 4년 전, 우연한 기회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누군가를 가르치고 교훈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장 어투도 강했습니다. 첫 번째 책 가 그랬습니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았으면 하는 청년들을 마주 보며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글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시작한 글쓰기는 계속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일정 요구 양식을 채워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서 승인이 되어야 브런치 작가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나는 첫 번째 책을 출간한 상태였고 그전에 .. 2024. 2. 11.